“공부는 하는데 성적이 안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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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는 하는데 성적이 안 올라요” 고3 학생에게 맞는 공부 방향은 따로 있을까요? “선생님, 얘가 공부를 안 하는 것도 아니에요.” 상담실에 들어온 어머니가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옆에 앉아 있던 고3 아들은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답답하다는 듯 말을 이어갔습니다. “새벽까지 공부해요. 학원도 다니고, 인터넷 강의도 듣고, 문제집도 계속 사요.” “그런데 성적은요?” “그대로예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아니, 그대로면 다행이죠.” 어머니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습니다. “오히려 어떤 과목은 떨어졌어요.” 저는 학생을 바라보았습니다. “공부하기 싫습니까?” 학생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그럼 공부는 많이 합니까?” “네.” “그런데 성적이 안 올라서 답답합니까?” 이번에는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말이 이번 상담의 시작이었습니다. “공부를 안 하는 줄 알았는데…” 어머니는 처음에는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고3인데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들쭉날쭉하고, 공부 계획표를 만들어놓고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날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잔소리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너 지금 고3이야.”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친구들은 다 하는데 너는 왜 그러니?” “공부할 거면 제대로 해.” 어머니는 속상해서 했던 말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의 책상을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문제집이 여러 권 펼쳐져 있었고, 노트에는 공부한 흔적이 가득했습니다. 인강을 들은 기록도 있었습니다. “그때 알았어요.” 어머니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얘가 공부를 안 하는 게 아니구나.” 그렇다면 도대체 왜 성적은 오르지 않는 것일까요? 사주를 펼쳐보니 먼저 보였던 것은 ‘노력 부족’이 아니었습니다 학생의 사주를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사주만 가지고 성적을 단정할 ...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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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요?” 결혼을 앞둔 여성의 궁합 상담 ― 사랑하는데도 자꾸 불안했던 이유 “선생님… 저, 결혼해도 될까요?” 상담실 문이 닫히자마자 젊은 여성분이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결혼 날짜까지 잡으셨습니까?” “네.” “그런데 마음이 편하지 않으신가요?” 그분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냈습니다. “사귄 지는 3년 됐어요.” “네.” “부모님도 알고 계시고요. 상견례도 했습니다.” “그런데요?” 그분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결혼하면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두 사람의 사주를 보기 전에 먼저 물었습니다. “혹시 남자친구와 크게 다툰 일이 있었습니까?” “싸운 적은 있어요.” “최근에요?” “네. 그런데 싸운 것보다…” 잠시 말을 멈추더니 조용히 말했습니다. “제가 이 사람을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좋아하는데 왜 불안할까요?” 여성분은 남자친구를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좋은 사람이에요.” “어떤 점이 좋습니까?” “성실해요.” “책임감도 있고요?” “네. 가족에게도 잘합니다.” “그런데 결혼이 망설여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번에는 조금 오래 생각했습니다. “제가 서운할 때가 많아요.” “어떤 부분에서요?” “저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은데…” “네.” “그 사람은 말을 별로 안 해요.” 그녀는 답답한 듯 웃었습니다. “제가 열 번 이야기하면 한두 마디 해요.” “그렇군요.” “연애할 때는 괜찮았는데 결혼하면 더 답답할 것 같아요.” 바로 이 부분이 궁합 상담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제입니다. 좋아하는 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궁합은 ‘누가 더 좋은 사람인가’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두 사람의 사주를 펼쳐놓고 저는 먼저 이 부분을 설명했습니다. 궁합을 볼 때 “이 남자는 좋은 남자인가?” “이 여자는 좋은 아내가 될 사람인가?” 처럼 사람의 우열을 판단하는 것은 궁합의 핵심이 아닙니다. 궁합은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가 를 살...

“10년을 다닌 회사인데… 그만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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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다닌 회사인데… 그만두고 싶습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40대 직장인, 사주를 펼쳐놓고 한참을 망설였던 이유 “선생님, 저 이직해도 될까요?” 상담실에 들어오신 40대 남성분이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습니다. 목소리가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얼마나 되셨습니까?” “10년입니다.” “10년이면 꽤 오래 다니셨네요.” “네.” 그분은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그래서 더 고민입니다.” “왜요?” “10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두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회사 자체가 싫으신 겁니까?” 그분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회사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럼 상사가 문제입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업무가 싫습니까?” 이번에는 조금 오래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그냥… 제가 여기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분은 30대 초반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팀의 막내였습니다. 야근도 많았고, 주말에도 회사에 나오는 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언젠가는 인정받겠지.’ 라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합니다. 실제로 승진도 했고, 팀장급 자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연봉도 입사 초기보다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주변에서는 “회사 잘 다니고 있네.” “안정적이어서 좋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에서 이상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게 싫어진 게 아닙니다.” 그분이 말했습니다. “회사 가는 게 죽도록 싫은 건 아니에요.” “그럼 무엇이 힘드십니까?” “매일 똑같습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제가 5년 전에도 하던 일을 하고 있고…”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5년 뒤에도 똑같이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 말이 상당히 무겁게 들렸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힘든 이유는 일이 많아서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내가 앞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느낌​ 이 사람을 더 지...

“아이를 낳고 나서 인생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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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낳고 나서 인생이 달라졌어요” 엄마가 된 여성의 사주를 펼쳐보니… 내가 사라진 것 같았던 이유 “선생님, 이상해요.” 상담실에 들어오신 30대 중반의 여성분이 자리에 앉자마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무엇이 이상하신가요?” “아이를 낳고 나서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아요.” “좋은 쪽으로 달라졌습니까, 힘든 쪽으로 달라졌습니까?” 그 질문에 여성분은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조용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둘 다인 것 같아요.” 그분에게는 네 살 된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 이야기를 할 때는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아이를 보면 너무 예뻐요.” 그러다가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런데…” 잠시 말을 멈추더니 말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가 없어진 것 같아요.” “예전의 저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결혼 전에는 직장생활을 꽤 적극적으로 했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여행도 자주 다녔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일에서도 욕심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었어요.” “승진 욕심도 있었습니까?” “네.” 그런데 아이를 낳은 뒤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도 줄었습니다. 취미생활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은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를 챙기고, 밥을 먹이고,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데려오고,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나면 하루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면 똑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아이를 낳고 제가 너무 예민해졌어요.” 그분이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은 자신의 감정 변화였습니다. “예전에는 별일 아닌 건 그냥 넘겼거든요.” “지금은요?” “작은 일에도 마음이 흔들려요.” 남편이 늦게 들어오면 서운하고, 아이가 아프면 온종일 걱정되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게 되면 불안해졌습니다. “내가 엄마로서 잘하고 있는 건가?” 이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이런 말을 덧붙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