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다닌 회사인데… 그만두고 싶습니다”

“10년을 다닌 회사인데… 그만두고 싶습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40대 직장인, 사주를 펼쳐놓고 한참을 망설였던 이유

“선생님, 저 이직해도 될까요?”

상담실에 들어오신 40대 남성분이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습니다.

목소리가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얼마나 되셨습니까?”

“10년입니다.”

“10년이면 꽤 오래 다니셨네요.”

“네.”

그분은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그래서 더 고민입니다.”

“왜요?”

“10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두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회사 자체가 싫으신 겁니까?”

그분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회사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럼 상사가 문제입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업무가 싫습니까?”

이번에는 조금 오래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그냥… 제가 여기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분은 30대 초반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팀의 막내였습니다.

야근도 많았고,

주말에도 회사에 나오는 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언젠가는 인정받겠지.’

라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합니다.

실제로 승진도 했고,

팀장급 자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연봉도 입사 초기보다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주변에서는

“회사 잘 다니고 있네.”

“안정적이어서 좋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에서 이상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게 싫어진 게 아닙니다.”

그분이 말했습니다.

“회사 가는 게 죽도록 싫은 건 아니에요.”

“그럼 무엇이 힘드십니까?”

“매일 똑같습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제가 5년 전에도 하던 일을 하고 있고…”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5년 뒤에도 똑같이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 말이 상당히 무겁게 들렸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힘든 이유는

일이 많아서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내가 앞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사람을 더 지치게 합니다.




“친구들은 다 이직했는데…”

그분은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입사했던 친구들이 있습니다.”

“네.”

“어떤 친구는 다른 회사로 가서 임원이 됐고…”

“또 다른 친구는 자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냥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이직해야 합니다.’

라고 바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사주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사주를 펼쳐보니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였습니다

사주에서 직업운을 볼 때는

단순히

‘직장운이 좋다.’

‘직장운이 나쁘다.’

라고만 판단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운에서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직업적인 역할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지,

조직 안에서 계속 성장하는 흐름인지,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이분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할을 찾으려는 욕구가 강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느끼는 답답함이 단순히 회사가 싫어서 생긴 감정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분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껴요.”




“제가 이상해진 줄 알았습니다.”

그분은 요즘 자신이 예전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일이 많아도 참았습니다.

상사가 무리한 업무를 줘도

‘내가 해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승진하면 좋았어요.”

“지금은요?”

“승진해도 똑같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사람은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자신의 삶에서 그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직하면 후회할까 봐 무섭습니다.”

이분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회사는 안정적입니다.”

“네.”

“연봉도 나쁘지 않고요.”

“네.”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이직해서 적응 못 하면…”

말끝이 흐려졌습니다.

“10년 동안 쌓아온 것을 버리는 것 같잖아요.”

저는 이 말에

조금 다른 질문을 드렸습니다.

“10년 동안 쌓은 것이 회사에만 있는 겁니까?”

그분이 저를 바라봤습니다.




“10년의 경력은 회사를 떠나도 남습니다.”

10년 동안 한 회사에서 일했다는 것은

단순히 근속연수만 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업무 경험이 생겼고,

사람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익혔고,

실패도 경험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일을 잘하고

어떤 환경에서 지치는지

알게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이직은

10년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10년 동안 쌓은 경험을 다른 곳에서 활용하는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저는 무조건 이직해야 할까요?”

그분이 다시 물었습니다.

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무조건은 아닙니다.”

사주에서 변화의 흐름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변화는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서 이동일 수도 있고,

직무 변경일 수도 있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는 것일 수도 있고,

이직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회사는 그대로 다니면서

자격증이나 공부를 시작하는 것처럼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회사를 그만둘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어떤 변화를 원하는가’**입니다.


“저는 사실 직무를 바꾸고 싶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조금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이직 고민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회사’보다

‘직무’가 문제였습니다.

“지금 하시는 업무와 다른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네.”

“어떤 일입니까?”

그분이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업무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하면서도

좀 더 사람을 직접 만나고

기획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제야

왜 10년 동안 다닌 회사가 갑자기 답답해졌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보다 ‘역할’이 바뀌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사람들은 종종

“이 회사가 싫어.”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회사가 아니라

내가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한 불만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부서가 바뀌면 다시 활력을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좋은 회사로 이직했는데도

비슷한 업무를 맡으면서

똑같은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고민할 때는

‘어느 회사로 갈까?’

보다 먼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족에게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분에게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이직을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회사가 얼마나 좋은데 그러냐고 합니다.”

“아내분은 왜 반대하십니까?”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는 게 걱정되는 거죠.”

당연한 걱정이었습니다.

특히 자녀가 있는 상황에서는

이직을 단순히 개인의 꿈으로만 결정할 수 없습니다.

생활비,

주택대출,

교육비,

퇴직금,

이직 후 연봉,

근무조건 등을

현실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사주는 참고하되 현실적인 숫자를 확인하세요.”

저는 이분에게

몇 가지 숫자를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현재 연봉.

이직할 회사의 예상 연봉.

퇴직 시 받을 수 있는 금액.

월평균 생활비.

대출금.

자녀교육비.

그리고 이직 후 예상되는 생활 변화.

이 숫자들을 적어놓으면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 줄어듭니다.

사주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과

현실적인 조건을 확인하는 것은

서로 다른 영역입니다.

좋은 이직은 운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와 현실적인 판단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면 지금 당장 사표를 내지는 말아야겠네요.”

그분이 말했습니다.

“네.”

저는 오히려

‘사표부터 내고 생각하라’

는 식의 조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현재 회사에 다니면서

이직할 분야를 조사하고,

필요한 역량을 준비하고,

지원할 회사를 찾아보고,

면접을 경험해보고,

조건을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결정하는 것입니다.


“면접을 보는 것도 이직운에 포함되나요?”

그분이 웃으며 물었습니다.

“물론 실제 결과는 여러 조건이 함께 작용합니다.”

사주에서 보는 운은

‘가만히 있어도 좋은 회사가 찾아온다.’

는 의미가 아닙니다.

기회가 생기는 흐름이 있다면

그 기회를 잡기 위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좋은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운을 현실로 연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운이 좋을 때 움직이라는 말보다
움직일 준비를 해두고 기회가 왔을 때 잡으라는 말
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두려운 건 실패입니다.”

상담이 깊어지면서

그분의 진짜 마음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직이 하고 싶은 것보다…”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실패하기 싫어서 못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이분에게 필요한 것은

이직에 대한 확신보다

실패해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직이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바로 알 수 없습니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간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상사를 만나고,

새로운 동료들과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괜히 옮겼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실패는 아닙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에게 맞는 부분과

맞지 않는 부분을 경험하는 것도

경력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분이 물었습니다.

상담에서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선생님이라면…”

이라는 방식으로 인생의 결정을 대신 내려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를 기준으로 보면…”

잠시 생각한 뒤 말했습니다.

“회사를 당장 그만두기보다는, 이직을 준비하면서 움직여보겠습니다.”

그분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도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3개월 후,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상담 후 석 달 정도 지났을 때

그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선생님, 저 면접 봤습니다.”

“어디에요?”

“제가 생각했던 분야입니다.”

목소리가 처음 상담 때보다 훨씬 밝았습니다.

“결과는 아직 안 나왔습니다.”

“긴장되시겠네요.”

“네. 그런데 이상하게…”

그분이 웃었습니다.

“면접을 보고 나니까 제가 아직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변화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10년 동안 회사 안에서만 저를 봤던 것 같습니다.”

그분은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다시 정리했다고 합니다.

10년 동안 했던 업무,

성공했던 프로젝트,

실패했던 경험,

관리했던 사람들,

문제를 해결했던 과정들을

하나씩 적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했더라고요.”

회사를 떠나지 않았는데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입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이 꼭 생각해봐야 할 질문

혹시 지금

“10년을 다닌 회사인데 그만둬야 할까요?”

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셨으면 합니다.

1. 회사가 싫은 것인가, 일이 싫은 것인가?

둘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2. 지금 회사에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부서 이동이나 직무 전환도 방법입니다.

3. 새로운 회사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가?

연봉인지,

성장인지,

워라밸인지,

직무 만족인지

분명해야 합니다.

4. 이직하지 않는다면 3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일까?

현재의 삶을 그대로 유지했을 때의 모습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5. 이직한다면 잃는 것은 무엇인가?

연봉,

안정성,

직급,

출퇴근 거리,

가족의 생활 등

현실적인 부분을 따져야 합니다.


사주에서 직업운을 본다는 것

명리학에서 직업운을 살펴볼 때

단순히

‘직장운이 좋다.’

‘사업운이 좋다.’

라고만 해석하면

현실적인 상담이 되기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조직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방식이 다르고,

독립적으로 일할 때 장점이 살아나는 경우도 있으며,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분야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쌓는 사람이 더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주를 볼 때는

현재의 직업적 성향과 운의 흐름, 그리고 현실적인 경력 상황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아직 늦지 않았겠죠?”

상담 마지막에

그분이 물었습니다.

“40대인데 이직하기 늦지 않았을까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늦었다고 단정할 나이는 아닙니다.”

다만 20대의 이직과

40대의 이직은 다릅니다.

40대에는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버리고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기존 경력을 새로운 자리에서 활용하는 방식이 훨씬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에게도

10년 경력을 버리는 이직이 아니라

10년 경력을 활용하는 이직을 권했습니다.


결국 그는 회사를 옮겼을까?

몇 달 뒤 다시 연락을 주셨을 때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직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처음에는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힘듭니다.”

저는 웃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습니다.”

그 말이 중요했습니다.

“예전에는 일이 익숙해서 편했는데…”

“지금은요?”

“매일 새로운 걸 배워요.”


“10년 전의 제가 다시 된 것 같습니다.”

그분은 새로운 회사에서

기존의 경력을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 몇 달은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익혀야 했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도 만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아, 내가 아직 성장할 수 있구나.”

그것이 그분이 원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직은 ‘도망’이 아니라 ‘방향 전환’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이직이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현재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회사의 조건이 생각보다 나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힘드니까 그만둔다.’

는 감정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충분히 고민했고,

현실적인 준비를 했고,

새로운 방향이 분명하다면

이직은

지금까지 살아온 경력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옮겨가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10년을 다닌 회사인데 그만두고 싶습니다.”

이 말을 하는 사람에게

“10년이나 다녔는데 왜 그만둬요?”

라고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0년 동안 한 회사에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 있게 살아왔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택을 할 시기가 찾아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충동적으로 뛰쳐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떠나고 싶은지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분에게 제가 했던 말

“10년 동안 잘 버티셨습니다.”

“네.”

“그러니까 지금 이직을 고민한다고 해서 지난 10년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분이 조용히 저를 바라봤습니다.

“10년 동안 쌓은 경험이 있으니까 이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잠시 후 그분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회사를 옮기는 것이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력을 가지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상담실을 나서던 그분의 뒷모습은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훨씬 가벼워 보였습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 대신

“옮기세요.”

“그만두세요.”

라고 결정해주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가 왜 힘든지,

무엇을 원하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들여다보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직업운을 제대로 살펴보는 첫 번째 단계일 것입니다.

10년을 다녔다고 해서 앞으로 10년까지 반드시 같은 곳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반대로

지금 힘들다고 해서

반드시 회사를 떠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며 살아갈 것인가’**입니다.

그 답을 찾았다면,

이직은 단순히 회사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내 인생의 방향을 다시 선택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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