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선택한 학과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학과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대학생이 사주상담에서 털어놓은 진짜 진로 고민
“선생님, 제가 선택한 학과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상담실에 들어온 21세 대학생이 자리에 앉자마자 꺼낸 첫마디였습니다.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표정에는 고민이 그대로 묻어 있었습니다.
“몇 학년이세요?”
“2학년입니다.”
“지금 다니는 학과가 마음에 안 드십니까?”
“그렇게 말하기도 애매해요.”
“왜요?”
잠시 생각하던 학생이 대답했습니다.
“싫은 건 아닌데… 그렇다고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 말에는 대학생들이 진로를 고민할 때 느끼는 복잡한 마음이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제가 이 학과를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학생은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이 학과가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이유였습니까?”
“성적에 맞기도 했고, 부모님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취업 전망도 나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친구들도
“그 학과 괜찮다.”
“졸업하면 취업하기 좋다더라.”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지원했고 합격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기뻤다고 합니다.
“대학교에 합격했을 때는 제가 인생에서 뭔가 큰 결정을 내린 줄 알았어요.”
그런데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수업을 듣는데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요.”
학생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내가 이걸 평생 할 수 있을까?’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닌데 재미가 없습니다.”
학생은 자신의 학업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시험을 보면 평균 이상은 합니다.”
“그런데 재미가 없습니까?”
“네.”
“과제가 힘든가요?”
“힘들기는 한데 할 수는 있어요.”
“그럼 가장 힘든 게 무엇입니까?”
잠시 침묵하던 학생이 말했습니다.
“제가 왜 이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바로 그 지점이었습니다.
대학생의 진로상담에서 단순히
‘성적이 좋으냐, 나쁘냐’
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잘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주를 펼쳐놓고 가장 먼저 본 것은 ‘직업’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학생의 사주를 펼쳐놓고 바로 직업부터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아이의 기질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사주를 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뭔가요?”
“남들이 정해놓은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보다는, 본인이 납득해야 움직이는 성향이 강합니다.”
학생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맞아요.”
“어떤 일을 할 때도 ‘왜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힘이 나는 편입니다.”
“그것도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학과는 어떻습니까?”
학생이 웃었습니다.
“교수님이 하라고 하니까 하는 거죠.”
그 말을 듣고 둘 다 웃었습니다.
“제가 게으른 줄 알았습니다.”
학생은 뜻밖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게으른 줄 알았어요.”
“왜 그렇게 생각했습니까?”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했거든요. 그런데 대학 와서는 자꾸 미루게 돼요.”
“모든 공부를 그렇습니까?”
“아니요.”
“어떤 공부는 잘합니까?”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밤새서 찾아보기도 해요.”
“그렇다면 게으른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학생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럼 뭔가요?”
흥미와 의미가 연결되어야 움직이는 사람일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일에는 몰입합니다.
반대로
‘남들이 하니까 해야 한다.’
는 이유만으로 하는 일에는 에너지가 빨리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이 대학생 진로상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현재 학과가 맞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막상
‘그럼 무엇을 하고 싶은가?’
라고 물으면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학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최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일이 있습니까?”
“유튜브 보는 거요.”
“어떤 유튜브를 봅니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영상이나 여행 콘텐츠요.”
“그냥 보는 것 말고 직접 해보고 싶은 것은요?”
학생이 잠시 생각했습니다.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어요.”
“왜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그 순간 학생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습니다.
“그런데 그걸 직업으로 삼아도 될까요?”
학생의 다음 질문은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런 걸 해서 먹고살 수 있을까요?”
“그 고민이 있으니까 지금 학과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죠?”
학생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
“안정적인 직업도 갖고 싶고, 제가 하고 싶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바로 이것이 요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제입니다.
안정성과 적성 사이의 선택.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고,
학생은 자기 적성을 찾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학생도 현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취업이 어렵다는 것도 알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습니다.
“학과를 당장 바꿔야 할까요?”
학생이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저는 바로
“바꾸세요.”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사주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상담으로 인생의 결정을 대신 내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학생이라면
‘현재 학과가 싫다’와 ‘현재 학과가 나와 맞지 않는다’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수님이나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전공 자체가 맞지 않는 것인지,
취업에 대한 불안 때문에 흔들리는 것인지,
혹은 아직 전공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것인지
하나씩 살펴봐야 합니다.
“전공 자체가 싫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학생에게는 전공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현재 배우는 방식이 자신과 맞지 않았습니다.
“이론 수업은 지루한데요.”
“네.”
“실제로 뭔가 만들어보거나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하는 건 재미있어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전공을 완전히 버리는 것보다
전공에 다른 분야를 결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공 지식에
콘텐츠,
기획,
마케팅,
디자인,
교육,
상담,
영업 등
다른 역량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요즘 진로는 반드시
‘학과 하나 = 직업 하나’
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사주에서는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하나요?”
학생이 다시 물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사주가 직업 이름을 하나 찍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이 가만히 들었습니다.
“대신 어떤 환경에서 능력이 잘 발휘되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과 소통할 때 힘이 나는 사람인지,
혼자 깊이 파고드는 사람인지,
창의적인 일을 할 때 능력이 나오는지,
규칙과 체계가 있는 환경이 편한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데 강한지,
이미 있는 것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강한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질을 현실의 직업과 연결해보는 것입니다.
이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경험’이었습니다
학생의 사주에서 저는 한 가지를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학과를 그만둘지 결정하지 마세요.”
“네?”
“대신 방학 동안 관심 있는 분야를 직접 경험해보세요.”
영상 제작을 배우든,
콘텐츠를 만들어보든,
관련 동아리에 들어가든,
작은 프로젝트를 해보든,
아르바이트를 해보든,
인턴을 알아보든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모든 직업이 좋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한 것과 실제는 다를 수도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영상 만드는 일이 재미있을 것 같다.’
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촬영보다 편집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나는 사람 상대하는 일을 싫어해.’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프로젝트를 해보니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경험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지금 학과를 졸업했으면 하세요.”
학생의 목소리가 다시 작아졌습니다.
“부모님은 지금 학과가 취업하기 좋다고 하세요.”
“부모님과 진로 이야기를 많이 합니까?”
“많이 싸워요.”
“어떤 이유로요?”
“저는 다른 것도 해보고 싶다고 하고, 부모님은 일단 졸업부터 하라고 하세요.”
사실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안정적인 미래’
가 가장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힘들게 취업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학생에게는
‘내 인생을 내가 선택하고 싶다.’
는 마음이 있습니다.
둘 중 누가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해보세요.”
저는 학생에게 무조건
“부모님을 설득하세요.”
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저 이 학과가 싫어서 도망가려는 게 아니에요.”
“그럼요?”
“제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 방학에 제가 관심 있는 분야를 경험해보고, 그 결과를 가지고 다시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라고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전공을 버리겠다.’
는 말보다
‘직접 경험하고 판단하겠다.’
는 말이 훨씬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 말을 해보겠습니다.”
상담을 마칠 무렵 학생의 표정은 처음보다 훨씬 편안해져 있었습니다.
“선생님.”
“네.”
“제가 꼭 지금 당장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계속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작게라도 움직여보세요.”
“그러면 답이 보일까요?”
“답이 바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요?”
“하지만 적어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지 않는지는 알게 될 겁니다.”
이것도 진로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정보입니다.
몇 달 후, 다시 만난 학생
몇 달 뒤 학생이 다시 상담실에 왔습니다.
이번에는 얼굴이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요즘 어떻습니까?”
“바빠요.”
“왜요?”
“동아리 활동 시작했어요.”
“어떤 동아리입니까?”
“영상 관련 동아리요.”
그리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촬영을 좋아하더라고요.”
“편집은요?”
“편집은 힘들어요.”
둘이 웃었습니다.
하지만 학생은 그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영상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람 이야기를 찍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바로 이런 것이 진로 탐색입니다.
“그리고 전공을 보는 눈도 달라졌어요.”
더 놀라운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전공에서 배우는 것도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요?”
“제가 만드는 콘텐츠에 전공 지식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상담할 때는
‘학과를 그만둘까?’
를 고민하던 학생이
이제는
‘전공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연결할까?’
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질문이 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진로상담에서 이것은 상당히 큰 변화입니다.
진로는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대학생이 되면 마치
‘이제 진로를 확정해야 한다.’
는 압박을 받습니다.
하지만 20대 초반에 자신의 인생 전체를 완벽하게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 경험을 하면서
‘나는 이런 환경에서 잘하는구나.’
‘이런 일은 생각보다 힘들구나.’
‘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에너지가 생기는구나.’
‘나는 혼자 집중할 때 더 잘하는구나.’
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사주 역시 그런 자기 이해를 돕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사주가 알려주는 것은 ‘직업명’보다 ‘나의 사용법’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당신은 반드시 공무원이 되어야 합니다.”
“당신은 사업을 해야 합니다.”
“당신은 반드시 예술을 해야 합니다.”
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같은 사주라도 환경과 경험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방식으로 능력을 사용할 때 가장 빛나는가?
입니다.
사람을 만나면서 능력을 발휘하는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 강한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강한지,
정보를 분석하는 데 강한지,
조직을 이끄는 데 강한지,
누군가를 돕는 데 보람을 느끼는지.
이런 부분을 살펴보면
직업을 선택하는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제가 선택한 학과가 틀린 게 아니었네요.”
상담 마지막에 학생이 했던 말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학과를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요?”
“아직도 고민은 돼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꼭 실패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학생은 조금 웃었습니다.
“여기서 배운 것도 나중에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진로의 방향이 조금씩 잡히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대학생 자녀가 어느 날
“내 학과가 마음에 안 들어.”
“학교를 그만둘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라고 말한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단순히
‘방황한다.’
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아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말은 때로
‘아무것도 하기 싫다.’
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일단 네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봐.”
도 아니고,
“그냥 지금 학과 졸업해.”
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보다
“같이 찾아보자.”
라는 말이 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을 마치며
대학생 시절은 참 묘한 시기입니다.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아이처럼 부모에게만 의지하기에는
스스로 선택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학과를 선택하고,
친구를 만나고,
연애를 하고,
취업을 고민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흔들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오히려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나는 무조건 이것을 할 거야.’
라고 말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고민하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사주상담 역시
아이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자신의 기질과 가능성을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에게 제가 마지막으로 드린 말
상담을 마치면서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 평생 할 일을 결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학생이 조용히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고민만 하지는 마세요.”
“네.”
“작은 것이라도 직접 경험해보세요.”
“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됩니다.”
“무엇을요?”
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그 순간 학생이 처음 상담실에 들어왔을 때와는 다른 표정으로 웃었습니다.
그리고 문을 나서면서 말했습니다.
“선생님, 이번 방학에는 제가 한번 제대로 해볼게요.”
그 말이 어쩌면 진로를 찾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당신이 선택한 길이 틀렸다고 너무 빨리 결론 내리지 마세요
지금 대학에 다니면서
‘내가 이 학과를 왜 선택했을까?’
‘이 길이 정말 내 길일까?’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장 자신의 선택을 실패라고 규정하지 마십시오.
그 선택을 통해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부터 돌아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집중하는가?”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가?”
“나는 어떤 사람들과 있을 때 가장 편안한가?”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계속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진로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주는 그 과정에서
‘너는 이것을 해야 한다.’
라고 정답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이런 기질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환경에서 자신의 장점을 한번 찾아보라.’
고 알려주는 하나의 지도와 같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지금의 학과가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길을 잃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제 처음으로
‘남이 정해준 길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길은 어디일까?’
라는 질문을 시작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그 질문을 시작한 것 자체가
이미 진로를 찾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