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습니다”
“결혼은 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습니다”
34세 여성의 배우자운 상담, 왜 좋은 사람을 만나도 인연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선생님, 저 결혼은 하고 싶어요.”
상담실에 들어온 34세 여성분이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잠시 웃으며 물었습니다.
“사람이 정말 한 명도 없습니까?”
“네.”
“소개팅은요?”
“많이 해봤어요.”
“연애는요?”
그 질문에 여성분이 잠시 침묵했습니다.
“연애도 했죠.”
“최근에는요?”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분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자꾸 그래요.”
“뭐라고 합니까?”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니냐고요.”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었습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성분도 따라 웃었습니다.
“저도 제가 눈이 높은 건가 싶어요.”
그러나 잠시 후 표정이 진지해졌습니다.
“그런데 정말 결혼하고 싶거든요.”
그리고 조용히 덧붙였습니다.
“저한테도 배우자 인연이 있을까요?”
“저는 결혼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사주를 펼쳐보기 전에 저는 먼저
왜 결혼하고 싶은지를 물었습니다.
“혼자 사는 게 싫으신가요?”
“그건 아니에요.”
“그럼요?”
“저도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
그녀는 직장생활도 안정적이었고
혼자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반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도 하고,
주말이면 자기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의아해했다고 합니다.
“너는 혼자서도 잘 사는데 왜 결혼을 못 하니?”
하지만 그녀에게 결혼은
단순히 ‘혼자이기 싫어서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살아갈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소개팅을 하면 처음에는 괜찮아요.”
그녀는 소개팅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처음 만나면 괜찮아요.”
“그런데요?”
“두세 번 만나면 제가 고민이 생겨요.”
“어떤 고민입니까?”
“이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인가?”
“그걸 확인하는 겁니까?”
“네.”
상대방의 말투,
직업,
경제관념,
가족관계,
생활습관,
친구관계까지
하나씩 살펴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요?”
“단점이 하나씩 보여요.”
“그럼 어떻게 하세요?”
그녀가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마음이 식어요.”
“좋은 사람인데 왜 싫어질까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사주를 펼쳐보았습니다.
이 여성분의 사주에서는
상대방을 선택할 때
상당히 신중한 성향이 나타났습니다.
사람을 쉽게 믿기보다는
충분히 관찰하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것은 단점이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결혼이라는 중요한 선택을
신중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신중함이 지나치면 상대방의 장점보다 단점을 먼저 찾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 맞아요.”
제가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 정말 그래요.”
“어떤 사람을 만나도 처음에는 장점이 보이죠?”
“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단점이 보입니까?”
“맞아요.”
“그리고 그 단점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까?”
“네.”
그녀는 웃었습니다.
“제가 좀 피곤한 스타일이죠?”
“그렇게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것을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 것은
과거의 경험이나 자신의 성향에서 비롯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 크게 상처받은 적이 있어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3년 정도 만났던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결혼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남자친구가 경제적인 문제를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관계는 결국 끝났습니다.
“그 뒤로 사람을 믿기가 어려워졌어요.”
그 말이
현재의 연애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면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기 전에
먼저 확인합니다.
‘이 사람도 나를 속이면 어떡하지?’
‘결혼하고 나서 달라지면 어떡하지?’
‘가정환경은 괜찮을까?’
‘경제관념은 어떨까?’
이렇게 하나씩 확인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질 틈이 없었습니다.
배우자운을 볼 때 ‘언제 결혼하느냐’만 보지는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배우자운을 상담하러 오시면
가장 먼저 묻습니다.
“저는 몇 살에 결혼하나요?”
물론 결혼과 인연의 흐름을 살펴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지,
배우자에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관계에서 어떤 갈등이 생기기 쉬운지,
결혼 후 어떤 생활을 원하는지,
자신이 상대방에게 어떤 배우자가 되는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결국 결혼은
‘누군가가 나타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원하는 남자는 이런 사람이에요.”
그녀에게 이상형을 물었습니다.
조건이 상당히 구체적이었습니다.
직업이 안정적이어야 하고,
경제관념이 있어야 하고,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되고,
가족관계가 복잡하지 않아야 하고,
대화가 잘 통해야 하고,
외모도 어느 정도는 중요하고,
자신의 일을 이해해줘야 하고,
성격도 너무 강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웃으며 물었습니다.
“조건이 꽤 많으시네요.”
“그렇죠?”
“그런데 그 조건 중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몇 가지입니까?”
그녀가 한참 생각했습니다.
“세 가지 정도?”
“나머지는요?”
“있으면 좋은 것 같아요.”
바로 여기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필수 조건’과 ‘선호 조건’을 구분해야 합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모든 조건을 필수로 만들어버리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의 범위가 지나치게 좁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중요한 기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키,
말투,
취미,
직업의 세부적인 형태 등은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이에 두 칸을 만들어보라고 했습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있으면 좋은 것.
이 두 가지를 구분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보니까 생각보다 간단하네요.”
그녀가 적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정직함.
책임감.
대화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것.
나머지는
‘있으면 좋은 조건’에 들어갔습니다.
그녀가 종이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제가 너무 많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네.”
“막상 꼭 필요한 것만 남기니까 몇 개 안 되네요.”
사주에서 보이는 배우자 인연의 특징
그녀의 사주에서는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자신이 상대방을 지나치게 통제하려 하기보다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할 때 관계가 안정되기 쉬운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여성분은 스스로 일을 잘하고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꾸려가는 힘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보다 주도권이 강한 사람을 만나면
초반에는 매력을 느끼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충돌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삶을 잘 꾸려가면서도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과는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어갈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어디서 만나죠?”
그녀가 웃으며 물었습니다.
“그게 제일 어려워요.”
저는 이 질문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배우자운이 들어오는 시기가 있다고 해도
집에만 있으면 만남의 기회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운이라는 것은
현실의 행동과 만나면서
구체적인 사건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소개팅,
취미 모임,
스터디,
직업적인 네트워크,
지인의 소개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소개팅은 이제 지쳤어요.”
그녀가 말했습니다.
“또 소개팅을 하라고 하면 정말 싫어요.”
그래서 저는
소개팅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이분처럼
처음 만난 사람을 빠르게 평가하는 성향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여러 번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더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한 번의 만남에서
상대방을 평가하기보다
같은 활동을 몇 차례 함께하면서
그 사람의 태도를 보는 것입니다.
사람은 첫 만남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모습이 더 잘 드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런 게 편할 것 같아요.”
그녀가 말했습니다.
“한 번 만나서 바로 판단하는 게 너무 피곤했거든요.”
그렇다면
자신에게 맞는 만남의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궁합과 배우자운은
누군가를 억지로 만나게 만드는 도구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어떤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때 편안한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올해는 인연이 있나요?”
이 질문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운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인연과 관계에 관심이 높아지거나
새로운 만남의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무조건 결혼합니다.”
처럼 단정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좋은 인연의 흐름이 있더라도
내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고,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운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지만
선택과 행동까지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지금 만나는 사람이 없는 게 나쁜 건 아니네요?”
“그렇습니다.”
현재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배우자운이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기준을 다시 세우는 시기가
다음 관계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결혼하면 일을 그만둬야 할까요?”
이번에는 조금 다른 질문이 나왔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아이를 낳으면 일과 가정을 동시에 하기 힘들 것 같아서요.”
그녀는 미래의 결혼생활에 대한 걱정도 많았습니다.
저는 사주를 보면서
결혼 후에도 자신의 일을 유지하고
자기 영역을 가지고 있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 안정적인 성향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실제 직업과 육아 문제는
배우자의 직업,
경제상황,
가족의 도움,
개인의 선택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지만 적어도
결혼했다고 해서
자신의 삶 전체를 배우자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인데…”
그녀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서 더 결혼을 못 하는 걸까요?”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혼자서 잘 살 수 있는 것과 결혼을 못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오히려
혼자서도 자신의 삶을 잘 꾸려가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의존하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면 더 좋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좋은 배우자를 기다리기 전에 해야 할 일
상담을 마무리하면서
제가 말씀드린 것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첫째,
내가 반드시 원하는 배우자의 조건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것.
둘째,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을 찾기보다
한두 번의 만남으로 판단하지 않을 것.
셋째,
내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의도적으로 만들 것.
넷째,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만큼
나 역시 어떤 배우자가 되고 싶은지 생각할 것.
마지막으로,
결혼에 대한 불안과 과거의 상처를 현재의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지 않을 것.
“그 사람은 그 사람이니까요.”
이 말을 했을 때
여성분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과거에 상처를 준 사람과
새롭게 만나는 사람은 다른 사람입니다.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나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경험 때문에
아직 만나지도 않은 사람을
미리 의심하게 된다면
새로운 인연이 들어올 공간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몇 달 뒤, 소개가 들어왔습니다
상담 후 몇 달이 지나
여성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선생님, 소개를 받았어요.”
“이번에는 어떠세요?”
“처음에는 별로였어요.”
“왜요?”
“너무 무난해서요.”
제가 웃었습니다.
“그런데요?”
“두 번, 세 번 만나니까 괜찮더라고요.”
“어떤 점이 좋았습니까?”
“말을 잘 들어줘요.”
“그리고요?”
“제가 제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해줘요.”
그녀가 웃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두 번째 만남에서 벌써 단점을 찾았을 텐데…”
“이번에는요?”
“조금 더 알아보기로 했어요.”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그녀가 달라진 것은
갑자기 이상형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진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 사람이 내 기준에 맞는가?’
를 먼저 봤다면
이제는
‘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내가 편안한가?’
‘서로 존중할 수 있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대화할 수 있는가?’
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결혼을 준비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변화입니다.
“결혼은 아직 모르겠어요.”
몇 달 뒤 다시 만났을 때
그녀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직 결혼할지는 모르겠어요.”
“그게 정상입니다.”
“예전에는 소개팅 한 번 하고도 결혼할 사람인지 아닌지 결정하려고 했거든요.”
“지금은요?”
“그냥 한 사람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말이 가장 반가웠습니다.
배우자운은 ‘결혼할 사람의 등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명리학에서 배우자와 관련된 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단순히
‘언제 결혼하느냐’
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어떤 관계에 마음이 열리는지,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결혼을 통해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좋은 운이 들어온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혼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선택이 함께해야 합니다.
“34살인데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그녀가 마지막에 물었습니다.
“주변에서는 30대 중반이면 늦었다고 하니까요.”
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결혼은 나이만으로 결정되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20대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른 채
사랑의 감정만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30대가 되면
자신의 삶에 대한 기준이 조금 더 분명해지고,
어떤 관계가 자신에게 맞는지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나이에 따른 현실적인 고려사항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늦었다’는 불안 때문에
맞지 않는 사람을 서둘러 선택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결혼을 못 한 게 아니라 아직 선택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볼게요.”
상담을 마치며
그녀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처음 상담실에 들어왔을 때
“저는 사람이 없습니다.”
라고 했던 말과는
조금 다른 표정이었습니다.
이제는
‘왜 나는 결혼을 못 하지?’
라는 질문보다
‘나는 어떤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
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결혼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을 때
혹시 지금
“저도 결혼은 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습니다.”
라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먼저 자신을 탓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배우자가 없는 것이
내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눈이 높아서일 수도 있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결론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어떤 관계에서 불안해하고,
어떤 조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실제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있는지를
차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사람을 찾는 것보다
내가 사람을 만나는 방식부터 바꾸는 것이 먼저일 수도 있습니다.
상담을 마치며 제가 그녀에게 드린 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시죠?”
“네.”
“그럼 좋은 사람을 찾는 것만 생각하지 마세요.”
그녀가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좋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네.”
“그리고 한 번의 만남으로 사람을 완성해서 판단하지 마세요.”
잠시 웃으며 덧붙였습니다.
“사람은 소개팅 한 번으로 완성되는 상품이 아니니까요.”
그녀가 크게 웃었습니다.
“맞네요.”
상담실을 나가기 전
그녀가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저 이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결혼은 하고 싶지만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시기.
어쩌면 그 시간은
단순히 ‘인연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과 어떤 삶을 만들어가고 싶은지를 알아가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사주에서 배우자운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결국 누군가를 억지로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어떤 관계가 필요한지,
어떤 사람과 함께할 때 내가 더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
생각해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연은
완벽한 사람을 만나는 데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나 역시 상대방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그것이 어쩌면
배우자운을 제대로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결혼은 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습니다.”
그 말 뒤에는
‘나는 언제 결혼할까요?’라는 질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나에게도 좋은 인연이 올까요?’
‘이번에는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라는 마음이 함께 들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을 마칠 때
결혼의 날짜를 이야기하기보다
한 가지를 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인연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당신의 인생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
내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조금씩 넓혀가고,
누군가를 만났을 때
두려움 때문에 너무 빨리 닫아버리지 않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알아가는 것.
그 과정 속에서
어느 순간
“아, 이 사람이라면 함께 살아볼 수 있겠다.”
라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결혼은
누군가가 나타나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를 선택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