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둔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모아둔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은퇴 후 재물운을 보러 온 61세 남성, 사주를 보고 한참 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선생님, 이제 일을 그만뒀습니다.”

61세 남성분이 상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깔끔한 셔츠에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계셨지만 얼굴에는 묘한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퇴직하신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석 달 됐습니다.”

“마음은 좀 어떠세요?”

그분은 잠시 웃었습니다.

“처음 한 달은 좋았습니다.”

“왜요?”

“아침에 출근 안 해도 되잖아요.”

저도 웃었습니다.

“그렇죠.”

그런데 그분의 표정이 금세 진지해졌습니다.

“그런데 두 달쯤 지나니까…”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걱정됩니다.”


“평생 벌기만 했지, 써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분은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셨습니다.

월급을 받으면 생활비를 제외하고 저축했습니다.

아이들 교육비를 마련하고,

집을 장만하고,

대출을 갚고,

노후자금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어느덧 60대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열심히 준비하셨습니다.”

제가 말씀드리자

그분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 남들보다 특별히 많이 번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모으셨군요.”

“그렇죠.”

그런데 바로 다음 말이 이어졌습니다.

“이제 그 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은행에 그냥 넣어두자니 아깝고…”

그분에게는

평생 모은 목돈이 있었습니다.

집을 제외하고도

노후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이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돈을 모으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은퇴하고 나니

목표가 사라졌습니다.

“계속 예금만 해두는 게 맞습니까?”

“투자를 해야 할까요?”

“주식은 어떻습니까?”

“부동산을 하나 더 사야 할까요?”

“자식들에게 미리 나눠줘야 할까요?”

질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분에게 필요한 것이

단순한 ‘재물운이 좋다, 나쁘다’라는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벌 때와 돈을 지킬 때는 전략이 다릅니다.”

제가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은 평생 돈을 모으는 데는 익숙하셨습니다.”

“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다른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능력입니까?”

“돈을 지키면서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능력입니다.”

그분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은퇴 전에는

월급이라는 현금흐름이 있었습니다.

매달 일정한 돈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자산을 조금 공격적으로 운용하더라도

다시 벌어서 채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정기적인 근로소득이 줄거나 없어지고,

한 번 크게 손실을 보면

그 손실을 다시 메우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사주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은 ‘얼마나 부자가 될까’가 아니었습니다

사주를 펼쳐놓고

저는 재물과 관련된 흐름을 살펴보았습니다.

명리학에서 재물운을 볼 때

단순히

“돈이 많이 들어옵니다.”

라고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돈을 벌어들이는 힘이 어떤지,

재물을 관리하는 성향은 어떤지,

큰돈을 움직일 때 어떤 선택을 하기 쉬운지,

돈이 들어왔을 때 모으는 쪽인지

흐르게 하는 쪽인지,

그리고 현재 운의 흐름에서

재산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지

지키는 것이 중요한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분의 경우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모으고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성향이 강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자산을 만들어온 과정도

사주에서 보이는 성향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습니다.


“선생님, 저는 투자하면 꼭 잃을 것 같습니다.”

그분이 갑자기 말했습니다.

“주식이나 펀드 같은 것을 하면 불안합니다.”

“그래서 안 하셨습니까?”

“네.”

“그런데 요즘은 왜 투자 생각을 하세요?”

“은행에 넣어두면 돈이 늘어나는 것 같지가 않으니까요.”

여기에는

은퇴자의 흔한 고민이 담겨 있었습니다.

평생 돈을 모았는데

이제는 물가와 생활비 때문에

자산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손해 보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수익률’만 보면 안 됩니다.”

저는 그분에게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하나 드렸습니다.

“이 돈을 언제까지 써야 합니까?”

그분이 잠시 생각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써야죠.”

“맞습니다.”

“그러면 이 돈은 단순한 투자금이 아닙니다.”

그분이 저를 바라봤습니다.

“앞으로의 생활을 책임져야 할 생활자산입니다.”

따라서 은퇴 후 재물관리는

수익률만 높이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어야 하고,

큰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도 고려해야 합니다.


“자식들에게 미리 줘야 할까요?”

두 번째 고민은 자녀였습니다.

아들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고,

딸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 자녀 모두

당장 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분은 자꾸 마음이 쓰였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다가 죽는 것보다…”

“네.”

“살아 있을 때 조금씩 주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하지만 아내는 반대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지 모르는데

왜 벌써 자식들에게 돈을 주느냐.”

부부 사이에서도 의견이 달랐습니다.


“자식에게 주는 것과 노후를 포기하는 것은 다릅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 자신의 노후자금까지 희생하면서 자녀에게 자산을 이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은퇴 후에는

예상하지 못한 의료비,

주거비,

생활비,

배우자와의 장기적인 생활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돈을 준 뒤

나중에 다시 돌려받는 상황이 생기면

부모와 자녀 모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자식에게는 언제 주는 게 좋을까요?”

저는 날짜를 정해드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순서를 이야기했습니다.

먼저

부부가 앞으로 필요한 생활비를 계산하고,

비상자금을 따로 확보하고,

주거와 의료 등 큰 비용에 대비하고,

그 이후에도 여유가 있다면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재산을 물려주는 것도

결국은 가족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한 선택이어야 합니다.


“사실 저는 자식들이 돈을 달라고 할까 봐 더 걱정됩니다.”

그분이 털어놓았습니다.

“아직 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먼저 주고 싶어지는 겁니다.”

왜 그런지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고생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파서요.”

이 말에 저는

그분이 단순히 재산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생 가족을 책임져온 분이었습니다.

퇴직을 했는데도

여전히 자녀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책임의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자녀가 성인이 되었다면…”

“네.”

“이제는 자녀의 삶까지 부모가 책임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분이 한참 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도와줄 수는 있습니다.”

“네.”

“하지만 자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재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모든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주면

자녀가 스스로 책임지는 기회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너무 걱정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분이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잘 살고 있는데…”

“그렇습니다.”

“제가 계속 부모 역할을 놓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은퇴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평생 해왔던 역할을 조금씩 내려놓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은퇴 후 가장 위험한 것은 ‘불안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상담을 하면서

저는 이분에게 한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돈이 불안하다고 해서 급하게 움직이지 마세요.”

은퇴 후에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그러다 보면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투자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지금 이것을 사야 합니다.”

라고 하고,

누군가는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됩니다.”

라고 합니다.

평생 모은 돈이 있다 보니

그 말들이 더 크게 들립니다.

그러다 보면

원래 생각하지도 않았던 투자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돈을 잃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자

그분이 물었습니다.

“뭡니까?”

“불안해서 계속 돈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조금 벌면 더 벌고 싶고,

조금 잃으면 만회하고 싶고,

누군가 큰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만 가만히 있는 것 같고,

그러다 보면

계속 사고팔게 됩니다.

은퇴 후 재산관리는

오히려 이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저는 돈을 늘리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산을 관리하는 목적은

생활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상황과 감당할 수 있는 위험 범위 안에서

적절한 운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내가 왜 이 투자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하니까,

지인이 추천해서,

유튜브에서 봐서,

주변에서 돈을 벌었다고 해서

따라가는 것은

자신의 재정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주에서 ‘재물운이 좋다’는 말의 의미

많은 분들이

“재물운이 좋다고 했으니 큰돈을 투자해도 되겠죠?”

라고 물으십니다.

그러나 재물운이 좋다는 것을

반드시

‘큰돈을 벌 수 있다.’

라는 의미로만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돈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것이 좋은 재물운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소득원을 만드는 것이 재물운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시기에는

돈을 크게 늘리는 것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재산을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한 흐름일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앞으로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까요?”

그분이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저는 숫자를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앞으로는 얼마를 더 벌 수 있느냐보다…”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지금 가진 돈으로 어떤 삶을 만들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그분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은퇴 후 재물운은 ‘돈의 크기’보다 ‘돈의 역할’을 봐야 합니다

젊을 때의 돈은

집을 사고,

아이를 키우고,

사업을 하고,

자산을 늘리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하지만 은퇴 후 돈의 역할은 조금 달라집니다.

생활을 유지하고,

원하는 것을 경험하고,

건강을 지키고,

배우자와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자녀에게 필요한 때 도움을 주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주는

안전망이 됩니다.

그래서 은퇴 후에는

돈을 무조건 많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내 삶에 맞게 돈을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돈 쓰는 게 너무 아깝습니다.”

그분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평생 아끼기만 하셨군요.”

“네.”

“여행은 많이 다니셨습니까?”

“아니요.”

“하고 싶은 것은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아내랑 전국을 한번 돌아보고 싶습니다.”

“왜 안 가셨습니까?”

“일 때문에요.”

“이제는요?”

“시간이 있습니다.”

그분의 얼굴에 처음으로

편안한 웃음이 보였습니다.


“그럼 이제 돈을 조금 써도 되겠네요.”

저는 웃으며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물론 무계획하게 소비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생 모으기만 하다가

정작 돈을 사용할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돈은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을 위해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은퇴 후 돈을 관리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상담이 끝날 무렵

그분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첫째.

우리 부부가 한 달에 실제로 필요한 돈은 얼마인가?

둘째.

앞으로 큰돈이 필요한 시기는 언제인가?

셋째.

현재 자산 가운데 절대로 잃어서는 안 되는 돈은 얼마인가?

넷째.

투자를 한다면 어느 정도의 손실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

다섯째.

자녀에게 도움을 주더라도 내 노후생활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가?

여섯째.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이 돈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마지막 질문이

가장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돈을 모으는 목표를 바꿔야겠습니다.”

그분이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돈을 많이 모으는 게 목표였거든요.”

“이제는요?”

“잘 쓰면서 오래 살아야겠네요.”

저는 웃었습니다.

“맞습니다.”

“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분이 말을 이어받았습니다.

“돈 때문에 남은 인생을 걱정하면서 살 필요도 없겠네요.”

바로 그 지점이

이번 상담의 핵심이었습니다.


몇 달 후,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상담 후 몇 달이 지나

그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선생님, 요즘 돈을 함부로 안 움직입니다.”

“잘하고 계십니다.”

“대신 아내랑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어디 다녀오셨어요?”

“제주도 갔다 왔고요. 다음 달에는 강릉 가려고 합니다.”

“좋네요.”

그분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 한 번 가려면 돈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요?”

“이 돈을 왜 모았는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삶을 위한 도구입니다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하신 분들에게

재물운 상담을 하다 보면

돈에 대한 걱정이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느낍니다.

젊을 때는

‘얼마나 더 벌 수 있을까?’

가 고민이었다면

은퇴 후에는

‘이 돈으로 얼마나 오래 살아야 할까?’

라는 고민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은퇴 후의 재물운은

단순히

‘돈이 들어오는 운이 있느냐’

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가진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삶을 만들어갈 것인가​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다 주고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상담을 하다 보면

자녀를 위해 재산을 모두 정리하려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자녀에게 가장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이

반드시 많은 돈을 물려주는 것만은 아닙니다.

부모가 자신의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내고,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필요할 때 서로 도울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

그것 역시

가족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제 돈으로 제 인생을 살아보려고요.”

마지막으로 그분이 했던 말입니다.

처음 상담실에 들어오셨을 때

그분은

‘돈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마칠 때는

조금 다른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돈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질문입니다.

첫 번째 질문에는

불안이 들어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는

삶에 대한 의지가 들어 있습니다.


은퇴 후 재물운을 상담할 때 꼭 생각해볼 것

혹시 지금 은퇴를 앞두고 계시거나

퇴직 후 모아둔 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무조건 수익률부터 생각하지 마십시오.

먼저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여행을 하고 싶은지,

취미를 배우고 싶은지,

작은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지,

자녀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배우자와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그 삶에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계산해보십시오.

그다음에

남는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상담을 마치며 제가 그분께 드린 마지막 말

“선생님은 평생 돈을 잘 모으셨습니다.”

그분이 웃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또 하나를 배우셔야 합니다.”

“뭘 배워야 합니까?”

“돈을 잘 쓰는 법입니다.”

그분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게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저도 웃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한 번 배워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모은 돈이라면, 이제는 그 돈이 선생님의 남은 인생도 지켜주도록 하십시오.”

상담실 문을 나서는 그분의 얼굴에는

처음 들어왔을 때와 다른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돈이 갑자기 늘어난 것도 아니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돈을 더 많이 만드는 것만이 재물운은 아닙니다.

때로는

지금 가진 것을 잘 지키는 것,

필요한 곳에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

자녀에게 줄 것과 내가 가지고 갈 것을 구분하는 것,

그리고 돈 때문에 남은 인생을 불안하게 살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이

은퇴 후의 중요한 재물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주를 통해 재물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결국은

‘언제 큰돈이 들어오느냐’를 맞히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내가 가진 자산과 나의 성향을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면 조금 더 안정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

그것이 진짜 재물운 상담의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은퇴 후 가장 중요한 질문은

“돈을 얼마나 더 벌 수 있을까요?”

가 아니라

“지금까지 열심히 모은 이 돈으로
나는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가?”

일지도 모릅니다.

돈은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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