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시는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 50대 여성의 사주에서 다시 찾아온 인연 이야기

“선생님, 저는 다시는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오신 50대 중반 여성분이 자리에 앉자마자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표정에는 오랜 시간이 묻어 있었습니다.

제가 차를 한 잔 권해드리자 두 손으로 찻잔을 감싸 쥐셨습니다.

“그런데 요즘 마음이 이상해요.”

“어떤 점이 그러신가요?”

한참을 망설이시던 분이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제가 너무 늦은 나이잖아요.”

그리고 한마디를 더 덧붙이셨습니다.

“그리고… 또 실패할까 봐 무서워요.”


“첫 번째 결혼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분은 20대 후반에 결혼하셨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결혼생활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 사이에 갈등이 많아졌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고,

성격 차이도 컸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대화가 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참고 살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셨군요.”

“아이 때문에라도 참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이혼을 선택했습니다.

“이혼하고 나니까 처음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요.”

하지만 자유가 찾아온 자리에는 또 다른 외로움이 찾아왔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직장생활을 하고,

가정을 책임지면서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어느덧 50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연애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오면 오히려 본인이 먼저 거리를 두었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또 상처받을까 봐요.”


“남자는 이제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분은 혼자 살아가는 법을 익혔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자립했고,

자녀도 성장했습니다.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도 하고,

나름대로 즐겁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소개를 해주겠다고 해도 거절했습니다.

“괜찮아요.”

“왜 좋은 사람이 있는데 만나보시지 그래요?”

“저 혼자 사는 게 편해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 모임에서 한 남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특별한 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그 사람이 자꾸 제 안부를 물어요.”

“제가 감기에 걸렸다고 했더니 약은 먹었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네.”

“별것 아닌데 그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두 사람은 조금씩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연락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꾸준했습니다.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도 않았고,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안부를 묻고,

가끔 차를 마시고,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성이 말했습니다.

“우리, 앞으로도 계속 만나볼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분의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좋았습니다.

하지만 무서웠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이상해졌어요.”

“어떻게요?”

“괜히 그 사람에게 화를 내고, 연락을 피하고…”

“왜 그러셨을까요?”

“좋아지는 게 무서웠어요.”


사주를 보니 ‘인연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두 분의 생년월일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먼저 여성분의 사주부터 설명해드렸습니다.

“어머님 사주에서 배우자 인연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이 조용히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정말요?”

“네.”

“그런데 저는 결혼운이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단정해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명리학에서 배우자운은 단순히

‘몇 살에 결혼한다.’

라고 정해놓고 보는 것이 아닙니다.

원국의 구조와 배우자에 해당하는 기운,

대운과 세운의 흐름,

그리고 실제 삶에서 나타나는 관계의 형태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50대 이후의 인연은 젊은 시절의 결혼과는 의미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와 지금은 인연을 보는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20대와 30대에는 결혼을 생각할 때

직업,

경제력,

가정환경,

자녀,

사회적인 조건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50대가 되면 조금 달라집니다.

‘나와 말이 통하는가?’

‘서로 편안한가?’

‘내 삶을 존중해주는가?’

‘함께 있어도 내가 나답게 있을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이 훨씬 중요해집니다.

이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결혼에서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

는 책임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 찾아온 인연에서는

‘이 사람과 있으면 내가 편안하다.’

는 감정이 컸습니다.

저는 그 차이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혼자 있는 시간을 존중해줘요.”

이분이 말했습니다.

“제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면 그냥 다녀오라고 해요.”

“네.”

“제가 여행을 간다고 해도 어디 누구랑 가느냐고 꼬치꼬치 묻지 않아요.”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힘들다고 하면 제일 먼저 와요.”

그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사랑이 꼭 강하게 붙잡는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상대방의 공간을 인정해주는 것도 사랑입니다.

특히 인생 경험이 많은 두 사람이 만날 때는

서로의 과거와 생활방식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결혼을 꼭 해야 하나요?”

이 질문이 상담의 핵심이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네.”

“그런데 결혼까지 해야 할까요?”

저는 바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연애와 결혼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것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특히 50대 이후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자녀 문제,

재산 문제,

주거 문제,

건강 문제,

부모 부양,

전 배우자와의 관계,

상속 문제 등

젊은 시절보다 현실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좋아하는 마음부터 너무 빨리 결혼으로 연결하지 마세요.”

그분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천천히 만나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얼마나 천천히요?”

“서로를 충분히 알아갈 만큼요.”

사주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결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배우자운이 들어왔다고 해서 특정 사람과 반드시 결혼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주는 가능한 흐름을 살펴보는 도구이지,

내 인생의 선택을 대신하는 결정표가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인연이 들어오는 시기라면

그 인연을 잘 알아보고,

현실적으로 맞춰보고,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가장 무서운 건 돈 문제예요.”

이분이 갑자기 표정이 진지해졌습니다.

“제가 한번 결혼 실패를 했잖아요.”

“네.”

“다시 결혼했다가 재산 문제로 싸우면 어떡하나 싶어요.”

이 부분은 매우 현실적인 고민이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문제는 반드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좋은 인연이라면 돈 이야기를 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각자의 재산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생활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집은 어떻게 할 것인지,

자녀에게 지원하는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경제적 책임을 질 것인지.

이런 문제를 미리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관계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돈 이야기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사랑하기 위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 사람도 재혼을 두려워해요.”

상대방 역시 이혼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남성도 다시 결혼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워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서로에게 다가가면서도

한 발짝 물러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둘 다 비슷한 상처가 있더라고요.”

이분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조심하는 것도 이해가 돼요.”

저는 그것이 오히려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상처가 있다는 것은 약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알고,

상대방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참지 않으려고요.”

첫 번째 결혼에서 이분은 많은 것을 참았습니다.

상대방에게 맞추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뒤로 미뤘습니다.

그러다 결국 마음이 지쳐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르게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싫은 건 싫다고 말하려고요.”

“좋은 것도 좋다고 말하고요.”

“네.”

“상대방 눈치만 보지 않으려고요.”

저는 그 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인연이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내가 같은 방식으로 관계를 반복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연이 바뀌는 것보다 내가 관계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사주상담을 하다 보면

“저는 왜 만나는 남자마다 똑같을까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상대방만 살펴봐서는 안 됩니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지,

어떤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

어떤 순간에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맞춰주는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이분 역시 첫 번째 결혼에서

‘참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존중받는 것’도 사랑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50대에도 사랑이 시작될 수 있나요?”

이 질문을 하면서 이분은 조금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저는 웃으며 말씀드렸습니다.

“물론입니다.”

사랑에는 정해진 나이가 없습니다.

20대에는 20대의 사랑이 있고,

30대에는 30대의 사랑이 있고,

50대에는 50대의 사랑이 있습니다.

20대의 사랑이 뜨겁고 빠른 사랑이라면,

50대의 사랑은 서로의 삶을 존중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사랑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말없이 차를 마시는 시간이 좋고,

아픈 날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고맙고,

내가 혼자 있고 싶은 날 혼자 있게 해주는 사람이 고마울 수도 있습니다.

젊을 때는 몰랐던 사랑의 의미를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생님, 이 사람이 좋은 인연일까요?”

결국 이분이 가장 듣고 싶었던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두 사람의 사주 흐름을 함께 살펴보면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관계로 보입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덧붙였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네.”

“좋은 흐름이 들어왔다면 오히려 천천히 알아가세요.”

“왜요?”

“좋은 인연일수록 급하게 결론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좋은 관계라면 시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서로의 생활방식을 알아가고,

갈등을 겪어보고,

돈에 대한 생각도 확인하고,

가족 문제도 이야기하고,

건강 문제도 공유하면서

조금씩 관계를 만들어가면 됩니다.


1년 후, 다시 찾아온 상담

1년 정도가 지나 그분이 다시 상담실에 오셨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얼굴이 훨씬 밝아져 있었습니다.

“선생님, 저 결혼했어요.”

저도 반갑게 축하드렸습니다.

“정말 잘됐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부터 결혼을 서두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은 꽤 오랫동안 교제했습니다.

서로의 자녀 문제도 이야기했고,

재산 문제도 이야기했고,

생활비 문제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자의 생활공간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각자 살면서 주말에 만나기로 했어요.”

“그랬군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오히려 더 편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두 사람이 결혼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혼은 예전과 달라요.”

그분이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결혼하면 내가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요?”

“이번에는 서로 도와주면서 각자의 삶도 지켜주기로 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저를 잃지 않으려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내가 없어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관계란

나를 버리고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면서 함께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람은 때때로 과거의 경험 때문에 미래까지 결정해버립니다.

“한번 실패했으니 다시는 안 해.”

“사람은 믿을 수 없어.”

“이 나이에 무슨 사랑이야.”

“이제는 혼자 사는 게 편해.”

물론 그렇게 선택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혼자 사는 것도 충분히 좋은 삶입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가입니다.

다만 마음 한구석에

‘다시 한번 누군가와 함께 살아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있다면

나이 때문에 그 마음을 억지로 접을 필요도 없습니다.

50대라고 해서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60대에도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고,

70대에도 서로의 말벗이 되어줄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깁니다.


사주가 알려주는 인연의 의미

명리학에서 인연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누구를 만나느냐’만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관계를 선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도 중요합니다.

같은 배우자운이 들어와도

누군가는 좋은 인연을 만나고,

누군가는 지나가는 관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사주가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시기의 기운 속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주상담은

“몇 년 몇 월에 결혼합니다.”

라고 단정하는 것보다

“이 시기에는 어떤 관계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어떤 부분을 주의하면 좋은가.”

를 살펴보는 것이 훨씬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늦게 오는 것이 아니라, 때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20대에 만나지 못했다고 늦은 것이 아닙니다.

30대에 결혼하지 않았다고 늦은 것도 아닙니다.

40대에 이혼했다고 인생이 끝난 것도 아닙니다.

50대에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젊었을 때의 사랑과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서로의 자녀를 존중하고,

서로의 재산을 인정하고,

서로의 생활을 배려하면서

조금 더 현실적이고 성숙한 사랑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상담을 마치며

상담이 끝나고 그분이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 문 앞에서 잠시 멈추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네.”

“제가 처음 왔을 때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세요?”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셨지요.”

그분이 웃으셨습니다.

“맞아요.”

그리고 한참 웃다가 말씀하셨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네요.”

“어떻게요?”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잠시 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니까 또 사랑하게 되네요.”

저는 웃으며 말씀드렸습니다.

“그게 인연인가 봅니다.”

그분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다시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나이 때문에 마음을 닫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모든 인연을 붙잡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다면 혼자 살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작은 기대가 남아 있다면,

그 기대까지 나이 때문에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주에서 인연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단순히 결혼 여부를 맞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후의 인연은

젊었을 때와는 다른 기준이 필요합니다.

외로워서 서두르기보다,

좋아서 천천히 알아가고,

조건보다 신뢰를 확인하고,

감정보다 현실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을 위해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두 번째 사랑을 오래 이어가는 중요한 조건일지도 모릅니다.


“다시는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말에는 어쩌면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다.’

는 마음이 숨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생은 과거의 한 장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 번의 실패가 다음 사랑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한 번의 이혼이 평생 혼자 살아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어쩌면 인생의 후반부에 만나는 인연은

젊었을 때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랑의 의미를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함께 있어도 편안한 사람.

말하지 않아도 배려해주는 사람.

내 인생을 존중해주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나도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사람.

그런 인연이라면

조금 늦게 찾아왔다고 해서 늦은 인연은 아닐 것입니다.

인연에는 정해진 나이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25년에 찾아오고,

어떤 사람에게는 45년에 찾아오며,

어떤 사람에게는 55년에 처음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만나느냐보다

그 인연을 만났을 때 내가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가, 그리고 건강하게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일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50대 여성분의 이야기처럼,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던 바로 그 사람에게도

인생은 어느 날 조용히 새로운 인연을 보내줄지 모릅니다.

인생의 두 번째 봄은 생각보다 늦게 찾아올 수 있지만,
늦게 피었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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